영화 문라이트1 그는 과연 한번도 자기 자신으로 불리운 적이 없었나 - 영화 <문라이트, Moonlight> 너는 그렇게 될 운명이야, 라는 말은 누군가의 미래를 점치는 말이지만 사실 그 내면에는 누군가의 과거와 현재를 싸잡아 제 마음대로 천국, 혹은 지옥으로 내던져버리는 잔인함을 지니고 있다. 재벌가에서 태어나 후계자의 자리를 받아들여야 하는 사람이거나, 어릴 적부터 총명함을 타고나 어른들에게 어떤 예언 같은 말을 듣고 자라난 사람에게는 운명처럼 달콤한 말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백인과 흑인, 이성애자와 동성애자, 남성과 여성, 부자와 빈민 이 모든 이분법적 카테고리에서 단 하나라도 후자에 택해진다면, 운명이라는 예언은 그이의 모든 발걸음을 발버둥으로 바꿔버리는 마법을 부린다. 영화 문라이트의 주인공 샤이론은 빈민촌의 흑인 동성애자라는 운명을 지니고 태어났다. 아무래도 아버지는 없을 것이며, 어머니는 마약에 .. 2021. 6.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