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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이야기/옛날 글 모음4

당신이 잠든 사이 그곳에서는 새벽 두시, 누군가는 깊이 잠이 든 채로 침대에서 뒤척이지만 누군가는 잠에서 깨어 하루의 소식을 전달한다. 신문을 배달하기 위해 누구보다 일찍, 그리고 발 빠르게 하루를 시작했다. 종이신문만의 매력 하루일정을 끝내고 쪽잠을 잔 뒤 새벽 1시 30분에 일어나 그 지역의 신문이 모아져 있는 신문지국으로 향했다. 그곳에 계신 아저씨들은 직접 신문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신문안에 속지나 광고를 끼워 넣고 각 아파트에 배달될 만큼 묶어 운송하는 일만 했다. 아저씨들은 생활의 달인처럼 신문 속에 속지를 빠르게 채워 넣었다. 옆에서 보고 있으니 아저씨께서 “한번 해봐요”하며 내 분량을 덜어줬다. 단순 노동이라 손만 빠르면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직접 해보니 신문과 속지를 동시에 잡아 넣는 것이 박자 맞추기가 어.. 2021. 6. 11.
예술, 통通 하였느냐 사회가 발전하고 의식주가 해결되자 더 질 높은 삶을 살기 위해 사람들은 문화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문화는 시 공간을 초월하는 매체인 인터넷과 맞물려 더욱더 접근성이 커지고 시민들의 생활 곳곳에 파고들었다. 그러나 아직 사람들이 다가가지 못하는 문화가 있다. 바로 예술이다. ‘예술’은 미적(美的) 작품을 형성시키는 인간의 창조 활동으로 정의된다. 예술하면 유명한 화백이 그린 그림과 돌을 깎아 만든 조각품 같이 어렵고 소수 부류의 사람들만 즐기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러나 이제는 바야흐로 ‘소통’의 시대이다. 소통하지 못하는 문화는 더 이상 생존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런 시대의 흐름에 맞춰 예술과 대중이 소통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프리마켓’이다. 중고물품을 파는 플리마켓(flea marke.. 2021. 6. 11.
20대여 겨울잠에서 깨어나라 - 독립영화 '반달곰' 작년 서울독립영화제 대상을 받은 '해운대 소녀'의 이정홍감독의 두번째 작품 '반달곰'은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단일상영중인 영화다. 인디스페이스는 시민들의 출자금으로 만들어져 서울에 단 한 군데 밖에 없는 독립영화 전용관이다. 날로 커져가는 영화시장의 분위기와는 다른 인디스페이스는 관객보다 직원이 많을 정도로 한산하다. 영화관 안에는 출자금을 낸 시민들의 이름이 걸려있는 의자가 눈에 띈다. 보통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인디 스페이스 홍보팀장 박현지씨는 "이곳에 오시는 분들은 이렇게 특이한 영화관은 처음본다는 듯 너무나 신기해 하신다"며 "문화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이 이 영화관의 목적이다"라고 전했다. 21일 오후 2시, 영화관 안은 한적한 공기가 맴돈다. 단 한명을 위.. 2021. 6. 11.
소리로 만들어지는 공간 속에서 꿈을 표현하다 - Inter-view 꿈을 묶다 유난히 더운 늦봄의 날씨가 이어지는 어느 날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시청역은 바쁜 일상을 보내는 시민들로 가득하다. 시청역 옆에는 드높은 하늘 같이 쌓여있는 빽빽한 빌딩 사이에서 유리로 둘러싸인 파도 모양의 건물인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으로 들어섰다. 시민청에는 여러 가지 예술 분야를 이용한 공간들이 있다. 그 중 사운드 아트를 이용해 시민들의 꿈을 묶어 낸 전시가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키보드 치는 소리를 모은 작품부터 소리를 내는 악기를 이용한 그림까지 소리의 전 영역을 시각적 혹은 청각적 요소로 재구성시켜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 낸다. 소리로 만든 예술을 떠올리면 주로 음악이 생각나지만 실제 사운드 아트는 전혀 별개의 예술이다. 이렇게 예측 불허한 예술이 시민청에 존재하고 있어 보는 이의 궁금증을 더.. 2021. 6. 11.